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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얘기/- 후기

학은제 출신 30대 여자의 쌩신입 개발자 취업 회고 (Feat. 주저리)

 

 

 

여러분...

 

저 했어요.....

 

취뽀 했어요!!!!!!!!!!!!!!!!!!!!!!!!!!!!!!

 

 

 

 

 

우리FISA 클라우드엔지니어링 과정을 25년 12월에 마치고

약 두 달의 취준 과정을 거친 결과.... 꽤 규모가 있는 IT기업에 풀스택 신입 개발자로 취뽀를 하게 되었습니다~!!!!!

 

채용 과정은

서류 - 사전과제 - 인적성검사 - 1차면접(실무진) - 2차면접(컬쳐핏) - 처우협의

이렇게 진행되었는데요, 경력은 없고 나이는 많은 여자 신입이 어떻게 취업을 했는가!!!에 대해 회고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저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게라도 적어볼까 하는데 아래는 안물안궁이면 넘기셔도 됩니다리...ㅎ

 


 

 

저는 20대에 삽질을 마구마구 했습니다(문과 자퇴, 서비스업, 카페 창업...등등...)

그 중에 퍼블리셔라는 삽질도 있었는데 이 삽질이 꽤 재미있더라구요?!

특히 마크업언어보다는 프로그래밍언어를 할 때 훨씬 재미를 많이 느꼈습니다.

퍼블리셔를 관둔 뒤에 삽질을 이어가면서도 개발자..?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은 계속 있었던 것 같아요ㅎㅎ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갑작스러운 위기감을 느끼게됩니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특히 서비스업과 창업을 겪으면서 내가 선호하는 근무 형태나 꿈꾸는 미래같은게 많이 달라졌던 것 같아요.

 

1. 나는 앉아서 하는 일을 선호한다.

2. 공휴일, 빨간 날 등 남들 쉬는 날엔 쉬어야 한다.

3. 나만의 기술? 지식?이 있는 직업이어야 한다.

 

이 세가지에 부합하는 길을 찾아보았고 퍼블리셔 경험과 합쳐져 개발자를 꿈꾸게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학위 없이 국비학원을 다니고 공부해서 취업하는 방향을 고민했습니다.

'먼저 국룰 자격증이라는 정처기를 따야지~!' 라고 생각하고 국비지원 학원과 자격증을 알아보던 중...

다들 아시다시피....관련학과 4년제 대졸 이상이라는 자격조건이 있는게 아니겠어요..?

자격증도 대졸이상을 원하는데 취업은 다르지 않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냅다 학위 취득에 도전하게 됩니다.

 

이후 1년 반 정도의 학점은행제 과정과 6개월 정도의 독학, 개인프로젝트를 거치고 우리FISA라는 부트캠프 6개월 과정을 수료합니다.

참고로 정말 후회 없는 시간이었고 이 부트캠프가 없었다면.. 취업 성공의 확률이 극악으로 떨어지지 않았을까 하고 있습니다 ㅎㅎ

 

이 모든걸 끝내고 춥고 어두운 취업전선에 뛰어든 제 나이는...32살이었습니다.

 

 


 

STEP01. 서류지원

부트캠프를 수료하니 12월말이었고 이 당시에는 꽤나 흐트러졌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최종프로젝트를 완성하느라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쳐있었고 연말이라 괜히 붕 뜬 마음에 10일 정도는 시원하게 놀았습니다 ㅋ

 

1월부터 정신차리고 부랴부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서류제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1월 5일에 서류를 접수했네요

 

물론 3월부터 시작하는 대기업 공채에 지원하고 싶었지만 나이는 많고 경력은 없는 제게 공채만 바라보는 것은 너무 큰 도박이었어요.

 

총 30군데 정도 서류를 지원하고 4군데 정도 서류 합격을 받았습니다.

그 중 규모가 너무 작거나 IT위주가 아닌 회사는 면접 참석을 하지 않았고 규모가 작지만 IT 위주의 회사 한군데,

규모가 꽤 크고 IT 회사 한군데 면접을 참석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제 원픽은 두번째 회사였고 첫번째 회사는 면접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참석한 의미가 더 컸어요..ㅎㅎ..건방진

 

두 회사 모두 제가 지원한 플랫폼에서만 지원자가 300명 가까이 되었던 것 같은데요,

대기업을 간 것도 아니고, 서류 합격률이 엄청나게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저만의 서류 팁이 있다면....

 

우선 저는 학점은행제라는 학력을 조금이라도 커버하려면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정보처리기사, sqld, 네트워크관리사, 토익, 토스, 컴활1급 정도의 자격증을 미리미리 취득해놨습니다.

이만큼 내가 잘한다라는 의미보다는.....제가 빠가는 아닙니다! 의 의미랄까..ㅋㅋ.....

 

포트폴리오 구성할 때는 최대한 필요한 내용만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제가 당시 했던 프로젝트가 블록체인도 프라이빗으로 구축해서 붙이고....증권개념도 들어가고...아무튼 상당히 복잡했는데요

프로젝트의 이런 내용을 절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중요하지 않고 안읽을 것 같았어요 ㅋㅋ

 

이 프로젝트에서 내가 무엇을 정말로 담당해서 진행했는지,

문제상황이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해서 어떤 인사이트를 도출했는지를 중점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어요.

 

포트폴리오는 미리캔버스로 최대한 깔끔하고 눈에 확 들어오는 디자인으로 선택했고, ppt와 pdf 모두 다운받아서 지원 형식에 사용했습니다.

 

 

 

 

 

STEP.02 사전과제와 1차 면접 준비

규모가 작은 IT회사에서 먼저 면접을 봤는데요, 사실 정말 아무 준비도 해가지 못했습니다.........

당시에 원픽 회사에서 사전과제가 있었고 개인적인 일도 겹치면서 경험하러 가자! 라는 생각으로 참석했습니다.

CS지식은 커녕 제 포트폴리오에 적어놓은 기술들도 제대로 훑어보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당연히....면접관님들께 죄송할정도로 답변을 못했고 탈락을 예감한채로 면접장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나오면서 새삼스레 정말 열심히 해야겠구나라는 의지를 오히려 다잡았던 것 같네요 ㅎㅎ

 

이후 원픽이었던 현재 회사에서 사전과제와 인적성검사를 진행했고 합격 연락을 받아 1차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1차 면접까지 일주일정도의 시간이 있었고 아르바이트 시간 제외하고 하루에...10시간 이상은 면접준비에 매달렸습니다.

규모부터 솔루션 성격까지 너무 가고싶었던 회사였고 첫 면접의 아픈 기억이 저를 채찍질해주었습니다 ㅋㅋ

 

CS는 구글에 개발자 면접 CS 쳐보시면 너무 잘 정리해주신 분들이 많은데요,

저는 거기서 운영체제, 컴퓨터구조, 데이터베이스 등 분야별로 질문을 뽑고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답변을 달달 외우기도 하던데 저는 안맞는 방식이라 제가 이해한 것을 설명한다는 느낌으로 연습한 것 같아요

 

포트폴리오에 기재한 기술은 사실 엄청 깊게 질문하기보다는 제가 진짜 구현했는지 여부를 물어볼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프로젝트 코드 다시 뜯어보면서 작동방식이나 이렇게 구현한 이유에 더 집중했습니다.

대충 이런식으로 프로젝트별로 노션에 질문과 정답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3일쯤 남았을 때는 지피티한테 제 포트폴리오를 넣고, 지원한 회사도 말해주면서 지피티와 무한 면접을 봤습니다 ㅋㅋ

이 방법 추천해요! 답변에도 도움이 되지만 얘랑 이렇게 면접보다보면 자신감도 좀 붙더라구요~~

 

 

 

 

 

 

STEP.03 1차면접

면접 준비하면서 느낀건 완벽한 준비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1차면접은 본사에서 실무진 3명과 함께 3:1로 진행됐어요.

 

처음에 진짜 당황했던게... 대기실에 들어서자마자 어떤 화면 설명과 그에 대한 설명, 질문이 적혀있는 종이를 받았습니다.

후기에서 이런 과정이 있다는걸 아예 못봐서 아마 이번에 새로 도입된 방식이지 않나 싶었어요...

거의 종이를 정독하자마자 면접장으로 들어갔습니다....ㅠㅠ...아주 멘붕이었죠

 

간단한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제 포트폴리오나 이력서를 보며 준비했습니다.

CS지식은 정말 간단한걸 물어보셨고, 주로 포트폴리오에 기재한 경험들을 진짜 한건지 검증하는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가장 많이 들어온 질문은 앞서 말했던 사전질문이었는데요, 정말 다행히 빠르게 뇌를 혹사시켜 나쁘지 않은 대답을 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동기들에게 물어보니 저와 거의 비슷한 답변을 했던 면접자가 붙었더라구요...진짜 주여 감사합니다 ㅠㅠ

 

분위기는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면접관분들은 온화한 표정으로 눈을 맞추며 면접을 진행해주셨고, 머뭇거리거나 의도와 다르게 답변하더라도 웃으며 기다려주셨습니다.

면접이 마친 후 회사에 대한 인상과 기대는 더욱 좋아졌고, 일원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 더 커졌습니다 ㅋㅋ

 

 

 

 

STEP.04 2차면접

 

 

1차면접 일주일 후 합격 메일을 받고 기쁨의 댄스를 췄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컬쳐인터뷰는 임원 3분과 3:1로 진행될 예정이었고, 그 중 최고기술책임자께서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면접에 텀이 있었지만 기술질문도 대비하면서 컬쳐면접도 준비해야했기 때문에 심적으로 꽤 힘들었습니다ㅠㅠ

기술질문은 1차에서 준비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조금 더 깊고 넓게 준비했고,

컬쳐면접은 사실 어떤 질문에 대비하기 보다는 회사가 원하는 인재의 느낌을 파악하는데 시간을 많이 들였습니다.

 

회사 홈페이지나 공고, 임원진 인터뷰 등을 보며 원하는 인재상을 머릿속으로 그려놓고 거기에 저를 끼워넣는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요.

 

첫인상에서 어떤 인상을 줘야할지 구체적으로 상상했고,

포폴 기반의 PPT를 발표하며 진행하기 때문에 발표할 때의 태도와 깔끔하고 가독성있는 PPT구성에 집중했습니다. 

 

PPT에는 제가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있는 내용이면 절대 넣지 않았습니다.

대표님 또한 개발자출신이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깊게 들어가면 면접 난이도가 너무 높아질거라고 생각했어요

 

2차면접은 PPT를 진행하며 중간중간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전체적으로 면접 자체가 즐거웠다고 느낄만큼 분위기가 아주 좋고 스무스하게 흘러갔습니다.

 

계속 웃으려고 노력했고 최고의 답변보다는 최선의 답변을 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STEP.05 최종합격

 

일주일 내에 합격 결과를 메일로 주신다고 했습니다.

이후 일주일은...정말...아무것도....아무것도 못했습니다.

 

그 무엇도 손에 잡히지 않고 머릿속에서는 면접을 무한 재생하며 후회와 안도를 반복했습니다...ㅋㅋ.....

멘탈이 꽤나 강한편이라고 생각했는데 합격과 불합격을 1분단위로 스위칭하며 상상하는건 진짜 죽을맛이더라고요 . . . .

 

그렇게 일주일 후!

 

 

합격메일을 받았습니다!!!!!!!!!!!!!!!!

 

사실 전화가 먼저 왔는데 핸드폰에 진동이 울리는 순간부터 직감을 했습니다ㅎㅎ

탈락한 지원자한테 전화로 결과를 전해주는 잔인무도한 기업은 없을테니까요....

 

전화를 끊고 남자친구와 엄마한테 합격소식을 알리는데 따흑흑 하고 울어버렸습니다 ㅋㅋㅋ

기쁨의 눈물을 흘려본지가 증말 얼마만인지....

 

 

 

합격 소식을 가족과 지인에게 전하고 저는 정말 정말 오랜만에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저로 인해 행복해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합격했다는 사실과 맞먹게 저를 행복하게 만든 경험이었어요 ㅎㅎ

 


 

 

 

 

이렇게 개발자의 길을 꿈꾼지 거의 3년만에 저는 개발자로 취업을 성공했습니다!!!!!

사실 입사 3주차 적응하기도 바쁜 신입임에도, 그리고 대기업이나 빅테크를 간 것도 아님에도 이 포스트를 작성한 이유가 있었는데요...

저와 같은 고민과 절망, 두려움을 느끼며 늦었다고 생각하는 모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서에요

 

 

저는 저 3년동안 정말 몇번을 다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할만큼 무섭고 절망스럽고 부끄러웠어요

늦은 나이에 어린 전공자들과 경쟁하는 것도 너무 부끄럽고 무서웠고, 내가 헛짓거리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결국엔 취업도 못하고 다른 일을 하게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한 달에 한 번씩은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이 개발자로 취업한 경우가 있는지 미친듯이 찾아보곤 했어요

제가 제일 최악의 상황이더라구요 ㅋㅋ ㅋㅋ

 

 

그럼에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개발이 재미있었고

선례가 없으면 내가 선례가 되자는 다짐을 못믿겠어도 억지로 억지로 믿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제가 했으니 누구든 할 수 있다는 거에요!

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더 나아갈겁니다 ㅎㅎ 

이 글을 봐주신 모두에게 축복이 있길 바라며, 혹시 궁금한게 있으시다면 성실하게 답변하겠습니다! 댓글남겨주세요!